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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이야기

모두 별로 였던 추모공원 방문 후기 (2021년)

by 말레이킴 2022.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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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2021년)에 아버지가 병원에 3번 입원 하셨다.

처음에 병원에 입원한 것은 아버지의 경구로 플라스틱 핀셋의 일부가 들어가서 그것을 확인하기 위함이였다.

가정방문 선생님이 아버지 입 청소를 하다가 소독용 거즈를 잡고 있던 플라스틱 핀섹의 헤드 부분이 부러지면서 식도로 넘어가서 바로 병원에 입원하여 엑스레이 검사 진행.

문제는 당시(5월경)에 코로나로 인한 방역이 엄청 까다로울 때라서 병원에 격리시설이 부족할 때라 마땅히 입원이 가능한 곳이 없었다. 119를 오전 11시에 불렀는데 여기 저기 입원이 안 되어서 3시간을 구급차에 탄 채로 대기를 하고 있었다.

당시에 거래처 사장님께 도움을 청해보니 분당 재생 병원에 아는 분이 있고 그 분 통해서 우선 구급차를 보내라서 해서 무작정 대기를 했고 오후 5시 정도에 입원을 위한 검사 및 절차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런 저런 검사에 입원이 확정되어 수납을 한 것이 10시 정도였고 집으로 다시 오던 중에 환자용품이 필요하다고 연락이 와서 다시 병원에 다녀가고 집에 오후 밤 12시를 넘긴 후였다. 

병원에 입원한 것은 그 핀셋 부러진 부분을 찾기 위함이였는데 그건 다음날 배변하면서 배출이 되었고 문제는 폐렴이 심해서 장기가 입원 및 치료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였다.

2020년도 5월 초에 심정지로 시작된 아버지의 병원입원 후 오랜만의 입원이라 종합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아픈 곳이 있으면 다 치료를 했으면 하는 마음이였기에 다행이다 싶었다. 

당시에 대략 2주 입원에 병원비는 파킨슨병 산전특례로 150만원정도 냈는데 병원 입원 하는 동안에는 어머님의 일종의 휴가였다. 집에서 24/7으로 아버지를 쉼 없이 돌보던 어머님에게 좀 쉬면서 잠도 푹 주무실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게다가 아버지는 병원에서 24시간 돌봐주고 있으니 걱정할 거리도 없었다.

 

퇴원하시고 정확히 3개월 뒤에 38~39도까지 체온이 치솟고 호흡이 불안정하여 다시 119를 타고 병원에 갔고 검사 결과 폐렴이라 또 2~3주의 입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때에는 어머니와 얘기해서 차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모실 공원을 좀 알아 봤다.

어머님은 수목장을 원하셨꼬 집사람 형님의 지인분이 장례지도사인데 그 분의 추천을 받아서 수목장을 갖고 있는 몇 곳의 추모 공원을 추천 받았고 그 중에 3 곳을 다녀 왔다.

오전에 연천에 한 곳 들리고 점심은 동두천의 송월관 떡갈비를 먹고 오후엔 양주, 일산을 둘러보는 일정이였다.

 

1. 연천 소재 추모공원

군 복무를 한  지역이라 친근한 곳이지만 서울 북부에서도 다소 멀다.

방문하니 규모는 크지 않고 priviate한 느낌이 강했다. 

종류마다 가격 천차만별이지만 적당한 것은 1기 기준 5~8백만원이였다.

근데 문제는 1년 관리비가 80만원인가 했다.  이게 얼마나 비싼 건지는 다른 곳에 들리면서 놀라게 된다. 당시엔 안 놀람.

규모는 작지만 깨끗하게 관리되는 듯 했으나 우리가 생각한 수목장은 숲속에 있는 큰 나무 한 그루였는데 

여기는 무릎이나 허리께 오는 나무라서 굉장히 협소하고 조촐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다른 곳 둘러보니 이 곳이 비싼 관리비만 빼면 깨끗하고 정리가 잘 된 듯 하여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였다.

 

근데 여기는 묘비에 새겨진 사람들 나이를 보니 생각보다 젊고 어린 사람들이 많아서 마음이 좀 아팠다.

 

2. 양주 소재 추모공원

규모가 상당히 크고 오래되었다. 설명도 친절히 잘 해주신다.

다만, 전반적인 관리 상태는 별로였고 특히 수목장은 기존에 남아 있던 짜투리 공간에 억지로 나무를 싶은 것이다.

나무 사이즈는 무릎도 오지 않았고 명판은 먼지로 뒤덮여 있었으며 구석 구석에 쓰레기도 많았다.

산 전체를 다 활용하다 보니 높은 곳에 오르면 시야가 확 트이지만 너무 가파르고 수목장이 있는 곳까지 도로에서도 

계단을 몇 십개 올라야 하는데 다리가 좀 불편한 어머님의 접근성이 매우 떨어져 보였다.

다만 관리비는 1년에 1~2만원으로 매우 저렴했다. 위에 80만원이 예외적으로 비싼 곳임.

화장실이 야외에 있는데 남여 공용에 깨끗하지 않음. 손도 못 닦음.

 

3. 일산 소재 추모공원

당시에 생긴지 얼마 안 되어서 맨땅에 나무를 막 심고 있었다.

한 50미터 정도 되는 거리에 나머를 몇 백그루 때려 심고서 한 그루당 500만원씩 받으면 돈이 얼마야?

여긴 수목장 전문이였던 거 같은데 너무 빽빽하게 심어진 무릎 높이의 나무를 보다 보면 추모공원이 아니라 묘묙을 파는 곳 같았다. 차후에 자리도 들어차고 공사가 끝나면 정비가 되면 더 볼만하겠지만... 그래도 마음에 안 들었다.

웃긴건 주차장에서 장지까지 한 참 걸어오는데 중간에 타 업체의 납골당이 있어서 부지 확보가 제대로 안 되었기 때문이다.

화장실은 간이 건물에 있던데 계속 이 간이 건물 쓸 듯. 간이 건물이 아닐지도...

 

세 군데 들러 봤는데 어머니는 다 마음에 안 든다 하셨고 나도 마음에 안 들었다.

수목장과 우리나라 추모 공원의 현실과 내 상상의 간극이 큰 것을 깨닫게 되었다.

 

몇 줄 요약

1. 추모공원은 반드시 사전에 들러봐야 함. 마음에 드는 곳 못 골라도 현실을 직시하면 나중에 놀랠일이 없음.

2. 대부분의 수목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수목장이 아님. 아름드리 나무 밑에 유골함 묻는 상상 금지.

3. 우리에게 추모공원은 (대부분) 부모님을 마지막으로 모시고 자주 찾아 뵙게 되는 중요한 곳이지만

    각 업체에겐 수익 창출의 공간이자 그곳 직장인들의 출퇴근처임(지극히 당연한 얘기)